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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죄와 벌 (천만관객, 저승재판, 가족 영화)

신파 영화는 억지로 눈물을 짜낸다고들 하는데, 정말 그럴까요. 2017년 12월 개봉한 신과함께-죄와 벌을 보고 나서 저는 그 말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극장 불이 켜졌을 때 눈이 퉁퉁 부어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했고, 집에 오자마자 부모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억지로 짜낸 눈물이었다면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천만 관객이 선택한 저승재판 설정, 실제로 보니일반적으로 웹툰 원작 영화는 원작 팬에게 실망을 안긴다는 말이 많습니다. 저도 그 편견을 가진 채 극장에 갔습니다. 주호민 작가의 원작 웹툰을 정말 재미있게 읽은 터라, 솔직히 이 영화도 그냥 그러려니 하고 볼 생각이었습니다.그런데 막상 영화가 시작되자 설정 자체가 꽤 탄탄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49일 동안 일곱 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고..

카테고리 없음 2026. 9. 28. 17:09
돈 룩 업 (풍자, 결말, 기후 위기)

솔직히 저는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지 재난 블록버스터라고 생각했습니다. 혜성이 지구로 날아온다는 설정, 디카프리오와 제니퍼 로렌스의 조합이라니, 당연히 폭발과 영웅담이 가득한 영화겠거니 했죠. 그런데 막상 재생 버튼을 누르고 나서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이건 재난 영화가 아니라, 지금 우리 사회를 그대로 찍어둔 거울이라는 것을.풍자의 날카로움 — 웃기는데 왜 이렇게 불편하죠일반적으로 풍자 영화라고 하면 적당히 비틀고 넘어가는 수준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제 경험상 돈 룩 업은 그 선을 훨씬 넘습니다. 애덤 맥케이 감독은 빅쇼트(2015)와 바이스(2018)에서 이미 실화 기반의 신랄한 사회 비판을 보여줬는데, 이번에는 가상의 혜성 충돌이라는 설정을 빌려 훨씬 더 광범위한 대상을 겨눕니다.영화는 미시간 주..

카테고리 없음 2026. 9. 28. 15:53
뺑반 리뷰 (조정석 악역, 팀워크, 카체이스)

조정석이 악역을 한다고 했을 때, 저도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극장에서 보고 나니 오히려 그게 이 영화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2019년 1월 개봉한 뺑반은 차이나타운의 한준희 감독이 선보인 두 번째 장편으로, 뺑소니 전담반이라는 낯선 소재와 캐릭터들 사이의 온기가 뒤섞인 작품입니다. 화끈한 카체이스를 기대하고 들어갔다가 전혀 다른 여운을 안고 나왔습니다.조정석 악역, 정말 소름 돋았나요?저는 조정석을 늘 유쾌하고 선한 인물로만 봐왔기 때문에, 그가 재벌 악당 정재철을 연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선뜻 그림이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영화 안에서 그가 보여주는 캐릭터성은 제가 상상했던 것과 완전히 달랐습니다.정재철은 F1 레이서 출신의 JC모터스 의장입니다. 여기서 F1이..

카테고리 없음 2026. 9. 28. 12:45
조커 영화 리뷰 (고담 배경, 호아킨 피닉스, 아서 플랙)

히어로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극장을 나오며 한동안 말을 잃은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2019년 10월, 조커를 보고 나서 딱 그랬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라기에 큰 기대 없이 자리에 앉았는데, 영화가 끝날 때쯤 제가 보고 있던 건 악당의 탄생이 아니라 한 사람의 무너짐이었습니다. 아직도 극장 밖을 걸으며 느꼈던 그 먹먹함이 생생합니다.화려한 악당 대신 마주한 고담의 현실사실 저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배트맨과 싸우는 화려한 빌런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며 들어갔는데, 첫 장면부터 완전히 다른 영화가 펼쳐졌습니다.광대 분장을 한 아서 플렉이 거울 앞에서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장면. 땀에 번진 눈 화장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그 얼굴을 보는 순간,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8. 11:28
영화 호프, SF 크리처의 압도적 스케일과 블랙코미디

나홍진 감독이 '곡성' 이후 오랜 시간 공들여 내놓은 신작 '호프'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을 중심으로 한 화려한 캐스팅과 칸 영화제에서 먼저 공개된 작품이라는 점만으로도 개봉 전부터 엄청난 기대를 모은 SF 크리처 액션 영화입니다.황소의 상처로 시작되는 이야기, 괴물을 감춘 연출의 힘영화의 배경은 1980년대로 보이는 시절, 휴전선 비무장지대 근처의 작은 항구 마을 호포항입니다. 이곳 경찰 출장소장 고범석은 육촌 동생 고성기 일행의 신고를 받고 시골길 한복판에 쓰러져 있는 황소를 확인하러 출동하는데, 소의 몸에는 거대한 짐승이 할퀸 듯한 커다란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곰이라기엔 상처가 너무 크고, 일행 중 누군가는 북쪽에서 가끔 호랑이가 내려온다더라는 동네 어르신의 말을 꺼내며 호랑이 소행이 아니냐고..

카테고리 없음 2026. 9. 27. 14:42
영화 인턴, 경험은 결코 늙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영화

2015년 9월 24일 국내 개봉한 영화 '인턴'은 '왓 위민 원트', '로맨틱 홀리데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아까운 것들' 등 따뜻한 로맨틱 코미디로 사랑받아 온 낸시 마이어스 감독이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작품입니다. 로버트 드 니로와 앤 해서웨이라는 세대를 대표하는 두 배우가 만나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까다로운 상사였던 그녀, 이번엔 CEO가 되었다'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까다로운 상사 밑에서 고생하던 앤 해서웨이가 이번에는 직접 회사를 이끄는 젊은 CEO가 되었고, 그 곁에 슈트를 차려입은 70세 인턴 로버트 드 니로가 나타난다는 설정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는 영화입니다. 러닝타임은 121분, 12세 이상 관람가입니다.국내에서는 개봉 첫 주 4위로 조용히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카테고리 없음 2026. 9. 27. 13:15
영화 어바웃 타임, 시간을 돌리는 능력보다 소중한 것

많은 분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작품 중 하나, '어바웃 타임'을 리뷰해보려 합니다. 약간의 판타지적 설정이 가미되어 있지만, 결국 이 영화가 담고 있는 건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자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사랑은 남녀 간의 사랑뿐 아니라,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까지도 포함합니다.과거로만 갈 수 있는 능력, 그래도 이뤄지지 않는 사랑은 이뤄지지 않습니다주인공 팀은 성인이 되는 날,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특별한 능력을 갖게 됩니다. 바로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입니다. 다만 이 능력에는 명확한 한계가 있는데, 자신이 기억하는 과거의 순간으로는 이동할 수 있지만 미래로는 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팀은 이 능력을 이용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여러 번, 다양한 방식으로 고백을 시도합니다. 하지..

카테고리 없음 2026. 9. 26. 02:49
영화 루시 (뇌 100% 가용 설정, 압도적인 주인공의 매력, 상영 등급 및 시간 참고)

2014년 개봉한 '루시'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의 영화입니다. 상영시간은 1시간 30분으로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습니다. 예고편을 보고 꽤 기대를 하고 갔었는데, 기대만큼 뛰어나게 재밌다는 느낌은 크게 없었습니다.최민식과 스칼렛 요한슨, 그 조합이 신기했던 시절제가 '루시'를 극장에서 찾아본 이유는 사실 스토리보다 캐스팅 때문이었습니다. 최민식이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여 스칼렛 요한슨과 함께 나온다는 소식 자체가 신기하게 느껴졌던 시기였습니다. 지금처럼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자리 잡기 전이었기 때문에,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주요 배역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도 극장을 찾을 이유가 됐습니다.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점, 상영시간이 1시간 30분으로 짧다..

카테고리 없음 2026. 9. 22. 15:18
영화 엘리멘탈 리뷰 (줄거리, 주제의식, 감상)

디즈니 픽사의 엘리멘탈은 2023년 개봉 당시 북미 박스오피스 오프닝 성적이 픽사 역대 최저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솔직히 저도 처음엔 큰 기대 없이 봤습니다. 짝사랑하던 사람이 "저랑 비슷한 캐릭터가 나온다"고 해서 대화거리나 만들어보려고 극장 좌석을 예매했던 게 전부였으니까요. 그런데 막상 보고 나서는 예상보다 훨씬 긴 여운이 남았습니다.줄거리 — 불과 물이 만나는 세계관의 설계일반적으로 픽사 영화는 세계관 설정 자체가 이미 절반이라고 알려져 있는데, 엘리멘탈은 그 공식을 꽤 충실하게 따릅니다. 불, 물, 공기, 흙이라는 네 가지 원소가 각자의 구역에서 살아가는 엘리먼트 시티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쉽게 말해 같은 공간 안에서도 구역이 분리된 현실 도시의 메타포입니다. 주인공 앰버는 ..

카테고리 없음 2026. 9. 21. 14:57
영화 끝까지 간다 (긴장감, 네오누아르, 이선균)

솔직히 저는 한국 추격 장르 영화를 그다지 챙겨보는 편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끝까지 간다'를 OTT에서 처음 틀었다가 1시간 51분을 꼼짝도 못 하고 앉아서 봤고, 결국 총 세 번을 돌려봤습니다. 손에 땀이 맺히는 경험이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긴장감 — 이 영화가 숨을 놓지 않는 이유'끝까지 간다'는 네오누아르장르로 분류됩니다. 여기서 네오누아르란 고전 필름 누아르의 어둡고 비관적인 세계관을 현대 배경으로 재해석한 장르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선과 악의 경계가 흐릿한 주인공이 도덕적 딜레마 속에서 생존을 모색하는 이야기입니다.주인공 고건수(이선균)는 경찰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 영화를 처음 볼 때 예상한 '정의로운 경찰 이야기'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어머니 장례식 날, 아내의 이혼 통보와 내사 통..

카테고리 없음 2026. 9. 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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