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가 점점 똑똑해진다면 어떨까요. 2026년 5월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는 제79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 초청작으로, 국내 595만 관객을 동원하며 부산행 이후 10년 만에 연상호 감독의 500만 흥행작이 되었습니다. 극장에서 직접 봤는데, 지금까지 알던 좀비와는 완전히 다른 존재를 만나고 나온 기분이었습니다.군체감염 — 이 좀비는 함께 생각한다부산행을 극장에서 손에 땀을 쥐며 봤던 기억이 있어서 이번에도 기대를 안고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런데 의 감염자는 제가 알던 좀비와 근본적으로 달랐습니다.이 영화의 감염원은 황색망사점균을 바탕으로 설계된 균입니다. 황색망사점균이란 단세포 생물임에도 불구하고 뇌 없이 네트워크를 형성해 먹이를 향한 최적 경로를 스스로 찾아내는 생명체로, 실제 생물학 연..
2007년 예고편만 보고 극장에 갔을 때, 저는 당연히 화끈한 좀비 액션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 괴물과의 격투가 아니라, 텅 빈 뉴욕에서 마네킹에게 말을 거는 한 남자의 등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의 진짜 장르는 고독에 관한 드라마에 훨씬 가깝습니다.텅 빈 뉴욕, 그 외로움이 진짜 공포였다영화는 희망찬 뉴스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한 과학자가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완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화면이 바뀌고 3년 뒤, 뉴욕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폐허가 되어 있습니다. 갈라진 아스팔트 사이로 풀이 자라고, 버려진 차들 틈으로 사슴 떼가 뛰어다니는 맨해튼을 빨간 머스탱으로 질주하는 로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