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액션 영화를 봤는데 이상하게 마음 한구석이 묵직하게 가라앉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 2015년 개봉한 최동훈 감독의 영화 은 1933년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임시정부가 계획한 친일파 암살 작전을 케이퍼 무비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입니다. 오락 영화와 역사 드라마 사이 어딘가에 있는 이 영화가, 왜 1,270만 관객을 모았는지 직접 보고 나서야 납득이 됐습니다.케이퍼 무비 문법으로 독립운동을 그리다솔직히 처음엔 기대 반 걱정 반이었습니다. 로 유쾌한 케이퍼 무비를 만들었던 감독이 독립운동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어떻게 다룰지 가늠이 안 됐거든요. 케이퍼 무비란 한 팀이 정교한 작전을 짜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을 중심에 놓는 장르입니다. 쉽게 말해 같은 구조인데, 여기서는 금고를 터는 대신 친일파와 일..
15세 관람가라는 등급 표시를 보고 가볍게 앉았다가, 화면에서 눈을 질끈 감아야 했던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CGV 앱을 뒤적이다 이 영화를 발견했고, 이정재·황정민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마스크를 쓴 채 텅 빈 상영관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정말 15세 관람가가 맞나?"액션 연출 — 핸드헬드 카메라가 만든 생동감액션 영화를 자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싸움 장면이 다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액션 신을 처음 봤을 때는 달랐습니다. 뭔가 다른 느낌인데, 그 이유를 바로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나중에 정리해 보니 결정적인 차이는 핸드헬드 촬영 방식에 있었습니다. 삼각대 같은 고정 장비 없이 촬영자가 카메라를 직접 손으로 들고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