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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세 관람가라는 등급 표시를 보고 가볍게 앉았다가, 화면에서 눈을 질끈 감아야 했던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코로나가 한창이던 시기에 CGV 앱을 뒤적이다 이 영화를 발견했고, 이정재·황정민이라는 이름에 이끌려 마스크를 쓴 채 텅 빈 상영관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이게 정말 15세 관람가가 맞나?"
액션 연출 — 핸드헬드 카메라가 만든 생동감
액션 영화를 자주 보다 보면 어느 순간 싸움 장면이 다 비슷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액션 신을 처음 봤을 때는 달랐습니다. 뭔가 다른 느낌인데, 그 이유를 바로 설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나중에 정리해 보니 결정적인 차이는 핸드헬드 촬영 방식에 있었습니다. 삼각대 같은 고정 장비 없이 촬영자가 카메라를 직접 손으로 들고 움직이며 찍는 기법으로, 쉽게 말해 카메라 자체가 싸움 속으로 뛰어드는 것입니다. 화면이 흔들리는 만큼 마치 제가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한 감각이 만들어집니다. 솔직히 포스터만 봤을 때는 전형적인 한국 누아르 액션이겠거니 했는데 연출이 신선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연출 측면에서 눈에 띄었던 것이 인터커팅(두 개 이상의 장면을 교차 편집해 동시에 벌어지는 사건처럼 보이게 만드는 기법)입니다. 추격과 격투가 번갈아 잘려나가면서 긴장감이 끊기지 않고 계속 쌓이는 구조였습니다. 제가 직접 보면서 느꼈던 건 "보는 제가 맞는 것 같다"는 감각이었고, 그 느낌이 영화가 끝난 뒤에도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이 영화는 2020년 국내 박스오피스 1위에 오르며 누적 관객 수 436만 명을 기록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KOBIS). 코로나로 극장 자체가 침체되어 있던 시기라는 점을 감안하면 꽤 묵직한 숫자입니다. 저도 그 관객 중 하나였는데, 텅 빈 상영관이 오히려 몰입을 더 높여줬다는 점에서 당시 관람 환경이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 핸드헬드 촬영: 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움직여 현장감과 생동감을 극대화하는 기법
- 인터커팅 편집: 두 장면을 교차 배치해 긴장감을 끊기지 않게 유지
- 2020년 코로나 상황에서도 누적 관객 436만 명 돌파 (출처: KOBIS)
박정민 연기 — 포스터에 없던 얼굴이 영화를 삼켰다
이정재, 황정민. 이 두 이름만 보고 극장에 들어간 분들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박정민은 어디서 등장하는 걸까, 포스터에는 이름만 있고 얼굴이 없어서 계속 의문을 품은 채 스크린을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박정민이 등장하는 순간, 다른 사람이라고 느껴질 만큼 연기를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도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검색하면 연관 검색어 두 번째 자리에 그의 이름이 오를 정도로 인상을 남겼습니다.
캐릭터 몰입도라는 관점에서 보면, 이 영화는 주연 이정재와 황정민 사이에서 박정민이 독자적인 존재감을 만들어낸 구조입니다. 제가 OTT로 다시 찾아볼 만큼 오래 기억에 남은 데는 스토리보다 이 연기의 비중이 훨씬 컸습니다.
스토리 자체는 솔직히 말하면 추격 장르에서 흔히 볼 법한 구도였습니다. 쫓고 쫓기는 구조, 복수를 축으로 한 서사. 제가 느끼기에 이 부분이 영화에서 가장 아쉬운 지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결말은 나름 만족스러웠습니다. 악역들의 서사가 파멸로 깔끔하게 닫히면서, 극 중 쌓아온 긴장이 한 번에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가 15세 관람가인데 실제로 얼마나 잔인한가요?
A. 제가 직접 봤을 때 15세 관람가 치고는 꽤 수위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핸드헬드 촬영 특성상 폭력 장면이 더 가깝고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잔인한 영상에 민감하신 분이라면 가족 단위 관람 시 특히 유의하시길 권합니다.
Q. 박정민이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 어떤 역할로 나오나요?
A. 주요 캐릭터이나 감초역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비중이 적은 감초는 아니고 거의 주연급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스터에 이름만 표기되고 얼굴이 공개되지 않아 관람 전까지 정체가 베일에 싸여 있었습니다. 실제 등장 장면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지금도 연관 검색어 상위권에 이름이 올라올 정도입니다.
Q. OTT로도 볼 수 있나요, 극장에서 봐야 더 좋은 영화인가요?
A. 저는 극장에서 먼저 보고, 이후 OTT로도 다시 봤습니다. 핸드헬드 특유의 생동감은 큰 화면에서 더 잘 살아나지만, OTT에서도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의 흐름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처음 접하는 분이라면 어느 플랫폼으로 보셔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Q. 스토리가 복잡한 편인가요?
A. 복잡하지는 않습니다. 추격과 복수를 중심으로 한 비교적 직선적인 서사 구조입니다. 제가 느낀 아쉬움도 이 부분이었는데, 반대로 말하면 스토리에 집중하기보다 액션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를 즐기기에 오히려 편한 구조이기도 합니다.
결론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스토리로 승부하는 영화가 아닙니다. 핸드헬드 촬영과 인터커팅 편집이 만들어낸 체감 액션, 그리고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빌런 캐릭터에 불어넣은 몰입도가 이 영화를 기억하게 만드는 핵심입니다. 제가 OTT로 다시 찾아볼 만큼 인상에 남은 이유도 결국 그 두 가지였습니다.
잔인한 장면에 거부감이 없고,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를 즐기신다면 충분히 볼 만한 선택입니다. 15세 관람가이지만 수위가 있다는 점은 미리 알고 들어가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먼저 예고편으로 분위기를 확인해 보신 뒤 결정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