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예고편만 보고 극장에 갔을 때, 저는 당연히 화끈한 좀비 액션 영화를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영화가 끝나고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은 건 괴물과의 격투가 아니라, 텅 빈 뉴욕에서 마네킹에게 말을 거는 한 남자의 등이었습니다. 일반적으로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이 영화의 진짜 장르는 고독에 관한 드라마에 훨씬 가깝습니다.텅 빈 뉴욕, 그 외로움이 진짜 공포였다영화는 희망찬 뉴스 인터뷰로 시작합니다. 한 과학자가 바이러스를 이용해 암을 완치하는 데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그런데 화면이 바뀌고 3년 뒤, 뉴욕은 사람 한 명 보이지 않는 폐허가 되어 있습니다. 갈라진 아스팔트 사이로 풀이 자라고, 버려진 차들 틈으로 사슴 떼가 뛰어다니는 맨해튼을 빨간 머스탱으로 질주하는 로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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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30. 11: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