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개봉하고 나서 4일이 지나서야 오디세이가 올해 최대 기대작이었다는 걸 뒤늦게 알았고, 아무런 배경지식도 없이 일반 영화관에서 봤습니다. 그런데 3시간 가까운 러닝타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몰입했습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충분한 작품이지만, 저는 그 기대가 어떤 방식으로 채워지는지 직접 확인하고 와서 이 글을 씁니다.놀란의 연출 방식 — 세이렌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크리스토퍼 놀란은 이전부터 주관적 시점(POV, Point of View)을 즐겨 사용하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서 주관적 시점이란 카메라가 특정 인물의 눈을 대신하여, 관객이 그 인물이 되어 장면을 경험하도록 유도하는 촬영 기법입니다. 그런데 오디세이에..
사랑 이야기를 중심으로 음악이 장면 하나하나에 녹아드는 방식이 이전에 제가 경험한 뮤지컬 영화와는 결이 달랐습니다. 결말에 대한 호불호가 강한 작품이지만, 저는 오히려 그 결말 때문에 이 영화를 더 오래 기억하고 있습니다.뮤지컬 영화에 대한 편견, 라라랜드가 깬 것들일반적으로 뮤지컬 영화는 서사보다 공연에 가깝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제 경우도 그렇게 생각했고, 실제로 몇 편을 보다 중간에 그만둔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라라랜드는 달랐습니다. 라라랜드의 연출 방식은 다이어제틱 사운드(diegetic sound)와 넌다이어제틱 사운드(non-diegetic sound)를 교묘하게 교차시킵니다. 다이어제틱 사운드란 영화 속 인물들도 들을 수 있는 현실의 소리를 의미하고, 넌다이어제틱 사운드란 관객에게만 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