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8일,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한국에서 개봉한 영화 로건은 슈퍼히어로 영화 최초로 아카데미 각색상 후보에 오른 작품입니다. 제가 처음 이 사실을 알았을 때, 히어로 영화가 아카데미 후보라니 의아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야 그게 당연한 일이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쇠퇴 — 늙고 병든 울버린이 낯설었던 이유영화의 배경은 2029년입니다. 뮤턴트, 즉 돌연변이 초능력자가 거의 사라진 세상입니다. 쉽게 말해 25년 동안 새로운 돌연변이가 단 한 명도 태어나지 않은 세계가 배경입니다. 그 세계에서 로건은 리무진 기사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습니다.첫 장면부터 제가 받은 충격은 꽤 컸습니다. 차 바퀴를 훔치려는 불량배들과 맞서는 로건의 클로가 제대로 펴지지도 않았습니다. 여기서 클로란 로건의 ..
마블 영화라는데 아이언맨도 캡틴 아메리카도 없다고 해서 솔직히 반신반의하며 극장에 들어갔습니다. 말하는 너구리와 걸어 다니는 나무가 주인공이라는 말을 듣고 잠깐 진지하게 환불을 고민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지금 이 영화는 제가 마블 전체 필모그래피에서 손에 꼽을 만큼 아끼는 작품이 됐습니다. 처음 끌리지 않았던 영화가 왜 이렇게 오래 기억에 남는지, 그 이유를 직접 경험한 순서대로 풀어보겠습니다.오프닝 3분이 영화 전체를 결정했다히어로 영화의 오프닝이라고 하면 보통 화려한 전투나 능력 시연을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1988년 지구의 한 병원 복도에서 시작합니다. 어린 피터 퀼이 병상에 누운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차마 바라보지 못하고 뛰쳐나가는 장면인데, 제가 직접 봤을 때 시작 3분 만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