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영화를 보러 갔다가 극장을 나오며 한동안 말을 잃은 적이 있으십니까? 저는 2019년 10월, 조커를 보고 나서 딱 그랬습니다. 베니스 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영화라기에 큰 기대 없이 자리에 앉았는데, 영화가 끝날 때쯤 제가 보고 있던 건 악당의 탄생이 아니라 한 사람의 무너짐이었습니다. 아직도 극장 밖을 걸으며 느꼈던 그 먹먹함이 생생합니다.화려한 악당 대신 마주한 고담의 현실사실 저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배트맨과 싸우는 화려한 빌런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시원한 액션을 기대하며 들어갔는데, 첫 장면부터 완전히 다른 영화가 펼쳐졌습니다.광대 분장을 한 아서 플렉이 거울 앞에서 손가락으로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는 장면. 땀에 번진 눈 화장이 눈물처럼 흘러내리는 그 얼굴을 보는 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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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8. 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