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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레이놀즈 영화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작품이 있습니다. 바로 2017년 개봉한 킬러의 보디가드입니다. 데드풀을 보고 나서 비슷한 결의 영화를 찾아봤는데, 극장에서 봤던 기억이 남아 있던 이 작품을 다시 꺼내 봤습니다. 일반적으로 버디 무비는 두 주인공의 호흡만으로 끌고 간다고 알려져 있는데, 제가 직접 봤을 때 그 말이 딱 들어맞는 케이스였습니다.
버디 무비 공식, 이 영화는 어디서 왔나
킬러의 보디가드는 버디 무비 장르의 전형적인 구조를 따릅니다. 여기서 버디 무비란 성격이 정반대인 두 인물이 억지로 한 팀이 되어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서 갈등과 유대를 함께 쌓아가는 방식의 장르를 의미합니다. 1980~90년대 리썰 웨폰 시리즈나 48시간 같은 작품이 이 공식을 정착시켰고, 킬러의 보디가드는 그 흐름을 2010년대 방식으로 재조립한 케이스입니다.
줄거리 자체는 단순합니다. 한때 최고 등급의 경호 전문가였던 마이클(라이언 레이놀즈)이 연속된 실패로 추락한 뒤, 최악의 킬러 다리우스(사무엘 L. 잭슨)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증인으로 데려가는 임무를 맡게 됩니다. 국제형사재판소란 전쟁 범죄, 반인도적 범죄 등 국제적 중대 범죄를 다루는 헤이그 소재 UN 산하 사법 기관으로, 영화에서는 벨라루스 독재자를 기소하는 무대로 등장합니다(출처: 국제형사재판소(ICC) 공식 사이트).
제가 이 영화를 처음 접할 때는 솔직히 스토리보다 두 배우 조합에 끌려서 선택했습니다. 데드풀 직후에 봤던 탓인지, 마이클이 시청자에게 말을 걸 것 같은 기분이 계속 들었습니다. 실제로는 그런 장치가 없는데도 라이언 레이놀즈 특유의 표정과 대사 타이밍이 그 느낌을 만들어내더군요. 재밌는 착각이었습니다.
- 장르: 버디 무비 + 액션 코미디, 15세 이상 관람가
- 주연: 라이언 레이놀즈(마이클 브라이스), 사무엘 L. 잭슨(다리우스 킨케이드)
- 배경: 유럽 전역, 핵심 액션 무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 국내 스트리밍: 티빙, 쿠팡플레이에서 감상 가능
케미스트리가 영화를 얼마나 끌어올리나
일반적으로 액션 코미디 장르에서 배우 케미스트리는 연출이나 스토리보다 덜 중요하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제 생각은 달라졌습니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사무엘 L. 잭슨의 경우 대사 주고받는 호흡이 유독 자연스러워서 편집된 것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다리우스가 마이클을 끊임없이 놀리는 장면들에서 이 케미가 두드러집니다. 마이클은 철저하게 매뉴얼과 절차를 따르는 인물이고, 다리우스는 본능으로만 움직이는 캐릭터입니다. 영화는 이 대립 구도를 사랑, 싸움, 생존 모든 장면에 일관되게 적용합니다. "본능적으로 움직여라"라는 주제가 대사와 액션 양쪽에서 동시에 표현되는 방식이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갔는데, 마이클이라는 캐릭터가 생각보다 무게감이 있었습니다. 실패한 경호원으로서의 자존심 회복 서사가 코미디 사이사이에 조용히 깔려 있어서, 웃고 나서 한 박자 늦게 공감이 오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단순 버디 무비라고만 보기에는 캐릭터 설계가 꽤 세심하게 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를 배치하고 전개하는 방식을 보면 스토리 자체는 단순하고 결말도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합니다. 제가 보면서도 중반부터 방향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 예측 가능성을 두 배우의 대사 타이밍과 표정 연기가 계속 덮어버리는 구조여서, 결말이 보여도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가 서사의 약점을 보완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액션 연출, 이 영화만의 방식이 있는가
액션 영화를 많이 보다 보면 카 체이싱 시퀀스가 어느 시점부터 비슷하게 느껴집니다. 킬러의 보디가드의 암스테르담 카 체이싱 시퀀스는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으로 본 장면입니다. 운하와 좁은 골목이 어우러진 도시 구조를 영리하게 활용해서, 일반 도로 추격전과는 다른 리듬감이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15세 관람가 액션 영화는 자극 수위에 제한이 있어 액션 강도가 떨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 영화는 그 범위 안에서 꽤 끌어올린 편입니다. 잔인한 묘사는 없지만 총격전의 밀도와 편집 속도가 적절해서 긴장감이 유지되었습니다.
다만 이 영화 액션씬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액션 자체의 독창성보다는 두 캐릭터의 성격 차이가 액션 방식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는 점을 꼽겠습니다. 마이클은 계산된 방어 동선으로 움직이고, 다리우스는 즉흥적이고 거칠게 상황을 돌파합니다. 이 대비가 액션 장면에서도 웃음을 만들어내는 방식이 이 영화만의 것이라고 봅니다. 단순히 폭발물이나 화력으로 승부하는 영화와는 결이 다릅니다.
2편이 나왔다는 사실 자체가 1편의 상업적 성공을 방증합니다. 실제로 킬러의 보디가드는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개봉 첫 주 1위를 기록했습니다(출처: Box Office Mojo). 제가 2편도 기대를 가지고 봤는데, 솔직히 1편의 신선함을 따라가지는 못했습니다. 처음 만들어진 케미의 농도라는 게 있는데, 2편에서는 그 농도가 희석된 느낌이었습니다. 1편이 먼저 봐둘 가치가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킬러의 보디가드 어디서 볼 수 있나요?
A. 국내에서는 티빙과 쿠팡플레이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 구성은 시기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검색 후 확인하시는 것이 정확합니다.
Q. 15세 관람가인데 액션이 약하지 않나요?
A. 일반적으로 15세 관람가 액션 영화는 강도가 낮다고 알려져 있지만, 해당 영화는 그 등급 안에서 꽤 밀도 있게 채운 편입니다. 잔인한 장면은 없고 욕설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그 부분만 유의하시면 됩니다.
Q. 2편도 볼 만한가요?
A. 1편을 재밌게 봤다면 2편도 같은 기대를 가지고 보게 되는데, 1편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처음 두 배우가 만들어낸 케미의 신선도가 2편에서는 다소 희석된 느낌이었습니다. 1편 먼저 보시고 여운이 남으면 이어서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Q. 데드풀 팬이라면 이 영화도 재밌게 볼 수 있나요?
A. 제가 데드풀을 보고 나서 바로 이 영화를 찾아봤는데,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마이클은 데드풀처럼 관객에게 말을 거는 캐릭터가 아닙니다. 라이언 레이놀즈 특유의 타이밍과 표정 연기가 비슷한 쾌감을 주긴 하지만, 결이 다른 캐릭터라는 점을 알고 보시면 더 자연스럽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결론
킬러의 보디가드는 스토리의 완성도보다 두 배우의 케미스트리에 베팅한 영화입니다. 그리고 그 베팅이 유효하게 작동한 경우라고 봅니다. 제가 가벼운 기대로 봤는데도 암스테르담 카 체이싱 시퀀스와 두 캐릭터의 대사 호흡이 생각보다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결말이 예측 가능하더라도 과정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그 이유 때문입니다.
코미디와 액션을 동시에 원하면서 무거운 서사 없이 즐기고 싶을 때 꺼내기 좋은 영화입니다. 1편을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다면 2편도 이어 보실 수 있지만, 기대치는 살짝 낮춰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티빙이나 쿠팡플레이에서 바로 접근할 수 있으니 부담 없이 시작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PJeFKNTBqiA, https://www.youtube.com/watch?v=25oy8Tnxx3Y&t=510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