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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편을 처음 봤을 때 제가 잘못 클릭한 줄 알았습니다. 강동원과 엄태구가 춤을 추고, 오정세가 '니가 좋아'를 부르는 장면이 2000년대 뮤직비디오 형식으로 펼쳐지는데, 이게 영화 예고편이 맞나 싶었거든요. 그렇게 반신반의하며 극장을 찾아갔고,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보다 꽤 재밌었습니다.
영화 와일드 씽,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았던 이유
제가 이 영화를 처음 접한 건 유튜브 예고편이었습니다. 오정세가 부르는 '네가 좋아' 뮤직비디오가 2000년대 초반 감성 그대로 업로드됐는데, 처음엔 실제 복고풍 뮤비인 줄 착각할 정도였습니다. 화질 처리부터 자막 폰트, 카메라 워크까지 당시 스타일을 세밀하게 재현한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습니다. 2000년대 초반, 세 명의 주인공이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에 들어가 데뷔곡으로 반짝 인기를 얻습니다. 하지만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그룹은 해체되고 2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버립니다. 돈이 급하게 필요해진 황현우(강동원)가 과거의 그룹(트라이앵글)을 다시 끌어모아 무대에 서는 과정이 영화의 핵심 서사입니다.
복고 마케팅(레트로 마케팅)이라는 전략도 이 영화의 흥행 포인트 중 하나로 보입니다. 영화 개봉 전부터 오정세의 뮤비가 화제가 된 것도 이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자료에 따르면 코믹 장르 영화는 개봉 전 바이럴 콘텐츠 효과가 초기 관객 동원에 유의미한 영향을 준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제가 직접 극장에서 봤을 때 관객들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정세가 등장하는 장면마다 자연스럽게 웃음이 터져 나왔고, 특히 거칠게 살아온 캐릭터가 갑자기 부드럽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에서 저도 참지 못했습니다.
- 2000년대 초반 뮤직비디오 스타일의 예고편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
- 표절 논란으로 해체된 그룹이 20년 만에 재결합하는 서사 구조
- 레트로 마케팅 전략이 초기 관객 관심을 끄는 데 효과적으로 작용
- 강동원, 엄태구, 오정세의 캐릭터 대비가 코미디의 핵심 동력
코믹 영화로서의 완성도, 그리고 기대치 조절의 중요성
제가 이 영화를 보면서 크게 웃었던 장면은 딱 두 군데였습니다. 첫 번째는 최성곤(오정세)이 험하게 살아온 인물임에도 무대 위에서 갑자기 달콤하게 노래를 부르는 장면이고, 두 번째는 마지막 무대에 급하게 오르자마자 구역질을 하는 장면이었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의 유머 코드로는 이 정도의 임팩트 있는 웃음 포인트가 영화 전체에서 2~3번 정도였습니다. '극한 직업'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 않고 웃음이 터지는 구조는 아니었습니다. 극한 직업은 2019년 한국 코미디 영화로, 당시 누적 관객 수 1,626만 명을 기록한 작품입니다(출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KOBIS). 그 기준으로 와일드 씽을 보면 분명히 밀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래서 제가 느낀 점은 이렇습니다. 오정세의 뮤비가 입소문을 타면서 "이 영화 엄청 웃기겠다"는 기대감이 높아진 상태로 극장에 가면, 다소 아쉬울 수 있습니다. 웃음의 총량보다는 웃음의 질에 집중한 영화에 가깝다는 표현이 정확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영화를 긍정적으로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영화 속 핵심 곡인 트라이앵글의 'Love is' 때문입니다. 이 곡은 2000년대 초반 R&B 발라드 장르의 감성을 그대로 살린 노래입니다. 저는 극장에서 이 곡을 처음 들은 직후 바로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고, 9월인 지금도 여전히 듣고 있습니다. 중독성이 강하고 귓가에 계속 맴돌기 때문입니다. 영화 한 편이 이렇게 오래 일상에 남아있는 경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기대를 많이 안 하고 들어간 것도 분명 영향이 있었습니다. 제 경험상 이런 류의 코믹 영화는 기대치 설정이 절반입니다. 가볍게 웃고 싶은 날, 머리 쓰기 싫은 날 선택하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이 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와일드 씽 영화, 가족끼리 봐도 괜찮나요?
A. 저는 혼자 관람했지만 전반적으로 큰 자극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믹 영화입니다.
Q. 와일드 씽 OST 'Love is' 어디서 들을 수 있나요?
A. 제가 극장에서 듣자마자 바로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검색했는데, 멜론과 스포티파이 등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트라이앵글의 'Love is'로 검색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 2000년대 R&B 발라드 감성을 좋아한다면 플레이리스트에 넣어두면 후회 없을 곡입니다.
Q. 극한 직업처럼 내내 웃긴 영화인가요?
A. 솔직히 그 정도 웃음 밀도는 아닙니다. 제 경험상 임팩트 있게 웃긴 장면은 2~3번 정도였고, 나머지는 가볍게 미소 짓는 수준의 유머입니다. 극한 직업 같은 기대치를 갖고 가면 아쉬울 수 있으니, 가볍게 킬링 타임용으로 접근하는 게 맞는 것 같습니다.
Q. 오정세가 영화에서 얼마나 비중이 있나요?
A. 주연 3인 중 한 명으로 비중이 상당합니다. 제가 극장에서 가장 크게 웃었던 두 장면 모두 오정세가 나오는 장면이었을 만큼, 영화 코미디의 핵심 역할을 담당합니다.
결론
와일드 씽은 기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완전히 다른 영화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제가 직접 봤을 때는 기대를 낮게 잡고 들어간 덕분에 꽤 만족스럽게 나왔지만, 오정세 뮤비 바이럴만 보고 엄청난 코미디를 기대한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는 점은 솔직히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추천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요즘 영화 목록에서 부담 없이 웃을 수 있는 순수 코믹 장르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액션이나 스릴러와 달리 코믹 영화는 보고 나서 머릿속이 가벼워지는 것이 장점인데, 와일드 씽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합니다. 거기에 'Love is'라는 곡 하나가 영화가 끝난 뒤에도 한동안 함께하니, 킬링 타임 이상의 가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