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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 (5년 후, 어셈블, 아이언맨)

Surnz 2026. 10. 6. 04:54

목차


    어벤져스 엔드게임 공식 포스터

     

    솔직히 저는 집에서 몇 번이나 다시 봤던 영화를 굳이 극장까지 가야 하나, 잠깐 망설였습니다. 그런데 2026년 9월,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 상영 소식을 보자마자 손이 먼저 예매 버튼을 눌렀습니다. 11년의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 장을 다시 스크린에서 본 세 시간은, 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뭉클하고 묵직한 시간이었습니다.



    핑거 스냅 이후의 5년, 멈춰버린 세계

    영화는 인피니티 워에서 타노스의 핑거 스냅 직후에서 시작합니다. 우주를 표류하던 토니 스타크가 산소가 다 떨어져 가는 우주선 안에서 페퍼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남기는 장면부터 극장 안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미 결말을 아는 상태에서 보는 이 오프닝이 오히려 처음 봤을 때보다 더 가슴을 조여들게 했습니다.

    그리고 화면이 암전 되며 '5년 후'라는 자막이 떠오릅니다. 5년이 흐른 세상은 여전히 상실감 속에 멈춰 있었습니다. 캡틴 아메리카는 남겨진 사람들을 위한 심리 상담 모임을 이끌고, 블랙 위도우는 텅 빈 어벤져스 본부를 홀로 지키며, 토르는 모든 걸 놓아버린 채 술과 게임에 빠져 지냅니다. 아내와 딸을 잃은 토니는 페퍼와 어린 딸 모건과 함께 조용한 시골에서 새 삶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이 평온함이 오히려 더 슬프게 느껴졌습니다. 행복해 보이는 장면인데 눈물이 나는 건, 그 행복이 얼마나 많은 상실 위에 세워진 것인지 알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양자 영역에 갇혀 있던 앤트맨 스콧 랭이 우연히 현실로 돌아오면서 모든 것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양자 영역이란 일반적인 물리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극미세 세계로, 이 영화에서는 시간의 흐름 자체가 달라지는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그곳에서 5년이 단 5시간처럼 흘렀다는 스콧의 말 한마디가 시간 여행이라는 작전의 출발점이 됩니다.

    요약: 핑거 스냅 이후 5년간 멈춰버린 세상의 무게와, 양자 영역에서 돌아온 앤트맨이 불러온 희망의 실마리를 담은 도입부.

     

    시간 강탈 작전, 과거에서 건진 것들

    처음에는 모건과의 행복을 지키고 싶다며 거절하던 토니가 밤새 계산을 거듭해 시간 여행 방법을 찾아내는 장면은,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순간 중 하나입니다. 그가 얼마나 무거운 마음으로 다시 슈트를 입기로 결심했는지가 고스란히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토니가 완성한 시간 내비게이터를 활용한 '시간 강탈 작전'이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시간 내비게이터란 과거의 특정 시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양자 영역을 경유하는 장치로, 쉽게 말해 타임머신의 핵심 부품에 해당합니다.

    2012년 뉴욕으로 돌아간 어벤져스는 첫 번째 어벤져스 영화 시절의 자신들과 마주칩니다. 캡틴 아메리카가 과거의 자신과 엘리베이터에서 싸우다 '미국 엉덩이'라는 농담을 주고받거나, 히드라 요원들 앞에서 태연하게 '하일 히드라'를 외치는 장면에서는 극장 전체가 웃음바다가 됐습니다. 오랜 팬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장면들이었습니다.

    제가 특히 마음에 남은 건 1970년으로 간 토니가 젊은 시절의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와 마주치는 장면이었습니다. 곧 아버지가 될 사람과 이미 아버지가 된 사람이 나누는 그 짧은 대화가 이 영화에서 가장 따뜻한 순간 중 하나로 꼽힙니다. 반면,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소중한 것을 희생해야 한다는 대가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소울 스톤이란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 중 하나로, 생명과 영혼을 다루는 스톤입니다. 호크아이와 블랙 위도우가 서로를 위해 자신이 대가가 되겠다며 다투다, 결국 나타샤가 스스로를 희생하는 장면에서는 극장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앙코르판에서 이 장면을 다시 보니, 그녀가 마지막까지 지키고 싶었던 것이 결국 함께 싸워온 동료들이었다는 게 더 깊이 와닿았습니다.

    • 2012년 뉴욕: 과거의 어벤져스와 조우, 타임 헤이스트 작전의 첫 관문
    • 2013년 아스가르드: 토르가 다시는 볼 수 없다던 어머니 프리가와 재회해 위로를 얻음
    • 1970년 쉴드 기지: 토니가 아버지 하워드 스타크와 마주쳐 끝내 하지 못했던 말을 전함
    • 보르미르 행성: 소울 스톤을 얻기 위해 나타샤 로마노프가 스스로를 희생함
    요약: 시간 강탈 작전은 웃음과 눈물을 모두 품은 여정이었으며, 나타샤의 희생이 그 무게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어벤져스 어셈블, 그리고 아이언맨의 마지막

    모든 스톤을 모은 어벤져스는 헐크가 직접 인피니티 건틀릿을 끼고 핑거 스냅을 해 사라졌던 사람들을 되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인피니티 건틀릿이란 여섯 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한꺼번에 장착할 수 있는 장갑으로, 우주의 질서를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닙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과거의 타노스가 시간 여행을 눈치채고 군대를 이끌고 현재로 쳐들어오면서 최후의 전쟁이 시작됩니다.

    제가 이 전쟁 장면을 다시 보면서 느낀 건, 11년의 모든 것이 정말로 이 한 장면을 향해 달려온 것 같다는 감각이었습니다. 타노스에게 홀로 맞서던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를 들어 올리는 순간, 극장 안에서 터져 나온 환호성은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캡틴이 묠니르를 살짝 움직였던 장면이 이 순간을 위한 복선이었다는 걸 알고 나니 더욱 짜릿했습니다. 묠니르란 북유럽 신화 속 천둥의 신 토르의 망치로, MCU에서는 '가치 있는 자만 들 수 있다'는 조건이 붙은 신기입니다.

    부서진 방패를 들고 혼자 일어선 캡틴의 귀에 반가운 목소리가 들려오고, 사방에서 하나둘 포털이 열리며 사라졌던 영웅들이 돌아오는 장면은 몇 번을 봐도 소름이 돋습니다. 블랙 팬서와 와칸다 군대, 닥터 스트레인지, 스파이더맨,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모두가 모인 그 순간, 캡틴이 마침내 '어벤져스 어셈블'을 외칩니다. 이 한마디를 듣기 위해 11년을 기다려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장대한 전투의 끝은 결국 한 사람의 선택으로 완성됩니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1,400만 605개의 미래 중 단 하나의 승리를 봤다며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고, 그 의미를 깨달은 토니는 타노스에게서 스톤을 빼앗아 자신의 손에 끼웁니다. 그리고 첫 번째 아이언맨 영화의 마지막 대사를 그대로 남기며 손가락을 튕깁니다. 타노스와 그의 군대가 먼지처럼 사라지고, 모든 힘을 쏟아낸 토니는 페퍼의 품에서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이제 편히 쉬어도 된다는 페퍼의 마지막 인사에, 저는 2019년에도 그랬듯 또 한 번 눈물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집에 남겨둔 홀로그램 영상 속에서 딸 모건에게 '3000만큼 사랑한다'라고 말하던 그의 목소리가 계속 귓가에 맴돌았습니다.

    토니의 장례식이 끝난 뒤, 캡틴은 스톤을 원래 자리에 돌려놓기 위해 마지막 시간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돌아왔을 때 그는 백발의 노인이 되어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미뤄왔던 페기와의 춤을 마침내 추고, 평범한 삶을 살다 돌아온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방패를 친구 샘 윌슨에게 건네주고, 영화는 거실에서 페기와 함께 춤을 추는 캡틴의 모습으로 끝이 납니다. 평생을 남을 위해 싸워온 사람이 드디어 자신을 위한 삶을 선택했다는 게 너무 따뜻하고 뭉클했습니다. 제 경험상, 이 장면은 처음 봤을 때보다 앙코르판에서 더 오래 여운이 남았습니다.

    요약: '어벤져스 어셈블'로 완성된 최후의 전투와 토니 스타크의 희생, 그리고 캡틴의 선택으로 인피니티 사가는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판은 원본과 뭐가 다른가요?

    A. 이번 앙코르판은 화면 밝기와 색감이 더 선명하게 다듬어졌고, 아쉬웠던 자막도 몇몇 부분이 바로잡혔습니다. 무엇보다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이어지는 약 4분 분량의 추가 영상이 담겨 있어서,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관객들 사이에서 놀라움 섞인 탄성이 터져 나왔습니다.

     

    Q. 엔드게임 앙코르 관객 수는 얼마나 됐나요?

    A. 개봉 직후 9만 명 가까운 관객이 다시 극장을 찾았습니다. 원래 엔드게임은 우리나라에서만 약 1,398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외화 흥행 2위에 오른 작품이고, 전 세계에서 27억 9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영화인 만큼, 앙코르에도 이 정도 반응이 나온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로 보입니다(출처: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Q. 캡틴 아메리카가 묠니르를 들 수 있었던 이유가 뭔가요?

    A. 묠니르는 '가치 있는 자만 들 수 있다'는 조건이 걸린 신기로,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캡틴이 이미 살짝 움직인 장면이 복선으로 깔려 있었습니다. 엔드게임에서 그 장면이 완성되는 순간,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극장 전체의 반응은 처음 봤을 때나 앙코르판이나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알고 보는 환호성이 더 크게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Q. 어벤져스: 둠스데이와 엔드게임은 어떻게 이어지나요?

    A.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인피니티 사가 이후 MCU가 쌓아온 멀티버스 사가의 집결점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앙코르판에 포함된 약 4분의 추가 영상이 두 영화 사이의 연결고리를 암시합니다. 마블 스튜디오는 공식 채널을 통해 둠스데이를 엔드게임급 이벤트로 예고한 바 있습니다(출처: Marvel 공식 사이트). 제 경험상 추가 영상을 보고 극장을 나서는 기분은 2012년 어벤져스 쿠키 영상을 처음 봤을 때와 비슷한 설렘이었습니다.

     

    결론

    극장을 나서면서 문득 처음 아이언맨을 봤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이 이야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 동안 제 삶의 일부가 될 줄 몰랐습니다. 사라진 사람들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의 내일을 위해 각자가 가진 가장 소중한 것을 내어준 영웅들의 이야기. 어벤져스: 엔드게임 앙코르는 단순한 재개봉이 아니라, 11년의 기억을 다시 스크린으로 소환하는 경험이었습니다.

    몇 번을 다시 봐도 여전히 가슴이 뜨거워지고, 볼 때마다 새로운 장면에서 눈물이 나는 영화. 저에게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런 작품입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 개봉 전에 인피니티 사가를 정리하고 싶다면, 앙코르판이 아직 상영 중인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NKIKiQCNE